◈ 감독 임권택 발자취·영화 속 부산 배경 볼 수 있어
◈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 ~ 화장 등 102편 수록
◈ 영화 속 우미관·서편제 가옥 재현한 것도 이색 재미

영화 ‘장군의 아들’ 우미관 재현한 임권택영화박물관 전경(출처 : lean2u)
영화 ‘장군의 아들’ 우미관 재현한 임권택영화박물관 전경(출처 : lean2u)

부산국제영화제 특집기사 ⑤

  지난 14일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홍콩의 별’ 양조위를 포함 충무로의 수많은 별들이 참석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된 개막식을 가지지 못한 아쉬움을 한번에 날려버리고도 남을 만큼 큰 감동을 선사했다.

  부산국제영화제 흥행에 발맞춰 린투유 공동 취재단은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이라는 콘텐츠를 연결, 1편 ‘1984 최동원’부터 4편 제2의 임권택을 꿈꾸는 ‘박범진 동서대 임권택 영화예술대학 재학생 인터뷰’까지 특집 기사들을 연이어 게재했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이라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지막 5편, ‘주말 여기어때 임권택 영화박물관에 가다’를 끝으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특집편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제목 그대로 ‘주말 여기어때’는 린투유 구독자분들께 인간으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임권택의 발자취 뿐만 아니라 임권택 영화 속 부산 소개 등 주말 가족 나들이·연인 데이트용으로 볼거리·즐길 거리로 구성해봤다.

임권택영화박물관(출처 : lean2u)
임권택영화박물관(출처 : lean2u)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 부터 화장까지

  린투유 기자단은 임권택영화연구소의 배선열 조교님의 안내에 따라 임권택 영화박물관에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2013년에 설립된 임권택 영화박물관은 동서대 임권택 영화예술대학 센텀 캠퍼스 2층에 자리하고 있다.

  본 전시관은 ▲1962-1975(액션·장르) ▲1976-1989(신념) ▲1990-2000(국민감독 전성시대) ▲2001~ (삶·예술·구도자)로 구성돼 있으며 특별전시관은 ‘임권택의 부산’이라는 주제로 임권택 감독과 부산의 인연, 영화 속 부산 배경을 정리해놨다.

임권택영화박물관(출처 : lean2u)
임권택영화박물관(출처 : lean2u)

  1960년대 유행했던 서부극 포맷을 대일무장독립운동으로 바꿔 한국식 액션으로 승화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설원 액션씬으로 당시 극찬을 받았던 임 감독의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부터 지난 2015년에 개봉한 배우 안성기 주연의 ‘화장’까지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102개 영화 영상, 포스터, 책자, 당시 기사 스크랩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 인상적이다.

임권택영화박물관(출처 : lean2u)
임권택영화박물관(출처 : lean2u)

  영화 ‘장군의 아들’ 배경인 종로 우미관, 서편제 촬영 가옥 등을 조성해 박물관 콘텐츠와 스토리를 풍부하게 만든 것도 흥미로운 대목. 배선열 조교는 “특히 어르신분들이 학창 시절 극장에서 관람했던 임 감독님의 영화와 포스터를 보면서 잠시 회상에 잠기신다. 이때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 하고 소소한 추억담을 말씀해 주신다. 가이드 하는 입장에서 내가 그분들께 많이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권택영화박물관(출처 : lean2u)
임권택영화박물관(출처 : lean2u)

임권택의 부산

  “부산은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내게 많은 힘을 주었구나. 그렇게 고생이 많았는데도 아련히 그리워지는게 부산이었으니까”

  임권택영화연구소가 제작한 영상 중 임권택 감독을 인터뷰한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본 전시관을 지나 특별전시관에서는 ‘임권택의 부산’이라는 테마로 임권택영화박물관의 적지 않은 공간을 꾸며놓았다.

임권택영화박물관(출처 : lean2u)
임권택영화박물관(출처 : lean2u)

   청년 임권택은 육이오 전쟁을 피해 고향 장성을 떠나 18살 때부터 부산에 터를 잡았다. 부산항과 국제시장을 떠돌며 돈을 벌기 위해 갖은 노역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때 국제시장에서 만난 인연을 토대로 영화계에 첫발을 디딛는다. 부산에서 만난 인연으로 영화계에 데뷔했을 뿐만 아니라 부산을 배경으로 한 청년 시절 경험이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영화 ‘원한의 거리에서 눈이 나린다(1971년 작)’ 스크린 속 남포동 거리·영도·해운대가, ‘우상의 눈물(1981년 작)’에서는 부산대교 모습이, ‘장군의 아들(1990년 작)’에서는 수정동 정란각이 ‘하류인생(2004년 작)’에서 동아대·매축지·삼성극장·동광동 인쇄골목·임시수도기념관·자갈치 시장 등이 ‘화장(2005년 작)’ APEC 누리마루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임권택영화박물관(출처 : lean2u)
임권택영화박물관(출처 : lean2u)

  임권택영화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는 키오스크로 부산의 영화 역사와 임권택 감독 영화 속 부산의 모습, 청년 임권택 감독의 부산 시절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배선열 조교는 “임권택영화박물관은 임 감독님 영화 속 볼 수 있는 부산 배경을 한번 가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박물관에서 먼저 보고 그 장소를 찾아가 보든, 먼저 그 장소를 보고 영화 스크린 속에서 보든 순서에 상관없이 색다른 재미를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어서 “과거의 영화 속 부산 배경들은 세월에 흔적에 따라 많이 변화됐다. 영화 속 배경과 지금 배경을 비교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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